트럼프 정부의 셧다운이 미국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

2025년 10월 01일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11월 12일 현재까지 42일째를 맞이하며 미국 역사상 최장기간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번 셧다운은 2026년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미주당과 공화당 간의 극심한 대립으로 발생했으며, 특히 오바마케어(Affordable Care Act) 건강보험 보조금 연장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되었습니다.

역사적 패턴 – 셧다운과 시장의 회복탄력성

역사적으로 미국 정부 셧다운은 주식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쳐 왔습니다.

1976년 이래 발생한 22차례의 셧다운 중 절반 이상의 경우 미국 주식은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S&P 500 지수는 셧다운 기간 동안 평균 4.4%의 수익률을 보였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적 정치 교착상태보다 장기적 거시경제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입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는 대부분의 셧다운이 며칠에 불과하고 순 시장 효과가 미미하다고 분석했으며, 중간 션다운 기간이 12일에 불과해 GDP에 대한 전체 타격이 보통 0.2%에 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장 긴 셧다운이었던 2018~2019년 35일 셧다운의 경우 S&P 500은 초기 하락 후 해당 기간 동안 긍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결국 임시적 정치 혼란을 넘어 경제 펀더멘털에 집중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2018년 01월 셧다운 이후 100일 뒤 S&P 500은 4.5% 하락했고, 1년 후에도 3.1% 하락한 상태였던 사례도 있어, 셧다운 후 수익이 항상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2025년 셧다운 초기의 시장 반응

2025년 10월 01일 셧다운이 시작되었을 때 미국 주식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습니다.

셧다운 첫날 S&P 500은 0.1%만 하락했으며 사상 최고치에서 멀지 않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도 0.04%만 하락하는 등 채권시장 반응도 미미했습니다.

오히려 셧다운 시작 후 첫 3일 동안 다우와 S&P 500은 3차례 신기록을 경신했으며, 두 지수 모두 나스닥과 함께 첫 주 1% 이상 상승했습니다.

10월 01일부터 06일까지 S&P 500은 0.8% 상승했으며 여러 차례 새로운 정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초기 회복탄력성은 여러 요인에 기인했습니다.

첫째, 투자자들은 강력한 기업 실적, 인공지능(AI) 관련 흥분, 그러고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로 인해 낙관적이었습니다.

둘째, 시장은 정치적 교착생태가 일시적이며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셋째, 역사적으로 셧다운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학습 효과가 작용했습니다.

셧다운 장기화와 그에 따른 변동성 증가

그러나 셧다운이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하며 장기화되자 시장은 점차 변동성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0월 중순 이후 S&P 500 지수 내에서 52주 최저치를 기록하는 종목 수가 04월 관세 패닉 이후 최저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주요 지수의 표면적 안정성 아래 숨겨진 시장 내부의 균열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장 폭이 약화되면서 소수의 대형 기술주에 의존하는 양극화된 시장 환경이 형성되었습니다.

11월 초 나스닥은 07개월 만에 최악의 주간 성과를 기록했으며, AI 관련 종목들이 수익화 우려와 순환적 지출 염려로 매도세를 보였습니다.

투자 전략가들은 23일 이상 지속되는 셧다운이 과도하게 집중된 투자자 포지셔닝과 맞물려 위험자산에 단기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기본 시나리오로 23일 셧다운을 예상하며 제한적 시장 영향을 전망했지만, 그 이상 지속될 경우 위험자산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종료 기대감에 따른 시장 급등

11월 09일 일요일 상원이 셧다운 종료를 위한 투표를 통과시키자 시장은 11월 10일 월요일 강력한 랠리로 반응했습니다.

S&P 500은 1.54%(103,48 포인트) 상승하여 6,832.28포인트로 마감했으며, 나스닥 종합 지수는 2.26%(520.29포인트) 급등하여 23,523.82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주 손실을 만회하는 반등이었으며, 주요 지수는 4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손실을 기록했던 상황에서 회복한 것이었습니다.

대형 기술주들이 반등을 주도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인 엔비디아, AI 분석 기업 팔란티어, 그리고 테슬라가 모두 급등했습니다.

유럽 시장도 동조하여 독일 DAX는 1.5%. 프랑스 CAC은 1.4%, 런던 FTSE 100은 0.8% 상승했으며, 아시아 주식들도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투자자들은 셧다운 종료가 경제 데이터의 정상적 흐름을 회복시키고 불확실성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경제 데이터 공백과 연준 정책 불확실성

셧다운의 가장 중요한 시장 영향 중 하나는 핵심 경제 데이터의 발표 중단이었습니다.

노동통계국(BLS), 경제분석국(BEA), 인구조사국 등 정부 기관들이 데이터 발표를 연기하면서, 투자자들과 정책입안자들은 실물 경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월관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으며 노동 시장 상황에 대한 가시성이 크게 저하되었습니다.

09월 고용보고서는 3주 이상 지연되었고, 10월 보고서도 11월 07일 예정된 발표가 연기되었으며 발표되더라고 불완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공백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결정에 큰 제약이 되었습니다.

Fed는 10월 29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여 3.75 ~ 4.00% 범위로 낮추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12월 추가 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데이터 부족이 Fed가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건너뛰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JP모건의 제리베이는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12월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장이 어떻게 평가할지 불투명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투자자들과 경제학자들은 정부 데이터를 대체하기 위해 민간 데이터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ADP의 민간 고용 데이터가 BLS 보고서를 대신하는 주요 정보원이 되었으며, ADP는 09월 민간 부분이 32,000개 일자리를 잃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민간 데이터는 실업률과 같은 중요한 지표를 제공하지 못하며, 정부 데이터만큼 포괄적이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섹터별 차별적 영향

셧다운은 섹터별로 차별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방위산업 및 정부 계약업체는 단기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노스럽 그루먼(Northrop Grumman),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RTX 등 주요 방위산업체들이 실적 발표 시즌을 맞이했는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기업이 셧다운으로 인해 보수적 전망을 제시할 수 있으며 이것이 단기적으로 주가를 압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으며, 자금 상황이 명확해지면 전망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일부 대형 방위산업체들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레이도스(Leidos)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작년 대비 약 7% 증가한 4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CEO 토머스 벨은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이미 자금을 확보했거나 임의 예상에 묶여 잇지 않다 셧다운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GE 에어로스페이스, 노스럽 그루먼, RTX, 록히 마틴 모두 10월 21일 실적 발표에서 2025년 전망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Shares U.S. Aerospace & Defense ETF와 Invesco Aerospace & Defense ETF는 10월 초 고점 대비 하락했습니다.

의료 보험 관련 주식은 셧다운 종료 협상 결과에 따라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11월 10일 상원이 ACA 보조금 연장 없이 셧다운을 종료하는 합의안을 통과시키자 의료 보험사 주가는 하락했으며, 대신 12월 별도 투표로 문제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항공주는 정부 지시에 따른 항공편 감축과 항공 교통관제 인력 부족으로 압박을 받았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은 모두 하락했습니다.

반면 기술주와 소비재주는 상대적으로 정부 의존도가 낮아 셧다운 영향을 덜 받았으며, 일부는 안전자산 선호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11월 10일 기술주가 랠리를 주도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장 심리와 투자 전략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셧다운 뉴스에 과잉 반응하지 말 것을 조언했습니다.

커티스 파이낸셜 플래닝의 크리스틴 커티스는 ‘셧다운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반응은 종종 반응하지 않는 것’이라며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르 유지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인내심을 발휘한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투자자들이 정치적 혼란에 의해 재정적 결정을 내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폴 크리스토퍼는 고객들에게 셧다운 관련 우려를 무시하라고 조언하며, ‘우리는 셧다운이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지만, 향후 12~15개월 동안 경제와 투자 수익의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 것에 집중하라는 지침을 유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점진적인 무역 정책 정상화와 예상되는 Fed 금리 인하를 주가 성과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이 지나치게 안일하다고 경고했습니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부캐넌은 ‘우리는 시장이 지나키에 안일하다고 느낀다. 시장이 장기화되고 논쟁적인 셧다운의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댓글 남기기